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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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전면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본 적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왕성히 활동하실 때는 책을 거의 읽지 않던 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책 속 글들을 모두 처음 만났습니다.


본 책에는 1970년대부터 1990년 대에 이르기까지, 정확히는 1971년부터 1994년까지의 저자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미출간 원고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까지 더해져 의미와 깊이를 더했습니다. 멀게는 50년도 훨씬 넘은 것부터, 가까운 것이라 해도 30년이 지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참 오래전 글이라는 것을, 글 말미에 적힌 연도를 보고서야 실감했습니다. 분명 등장하는 소재는 옛 것이 많은데, 읽으면서는 전혀 그렇게까지 시간이 지난 된 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에 쓰신 것처럼 굉장히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래전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은 것을 보니,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전이었거나 아니면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이후라도 슬럼프로 인한 공백기 동안 지나가듯 읽었던 듯싶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에세이는 아니고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오래된 이야기나마 선생님이 일상, 생각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입니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의 이야기로부터 여전히 오늘날 이슈나 문제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지만요.


선생님의 글은 그 누구보다 따듯하게 안아주기도, 또 반대로 날카롭기 그지없기도 합니다.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게도 만들고요.


선생님의 이야기 속 시절, 선생님의 또래는커녕 성인도 아니었는데 글을 읽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그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언제가 되었든 먼 훗날 본 책을 다시 읽을 때면, 훈훈해진 마음을 어루만지며 분명 미소 짓고 있을 테지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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