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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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들,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짧지 않은 세월이 지났습니다. 비록 저자에 비해 단출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한 업계에서 오래 일한다는 것, 풍부한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의 대단함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광고업에서 3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일했습니다. 그런 만큼 본 책에도 한 사람의 광고인으로서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간중간 광고 이야기도 잘 버무려놓았습니다.


문명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한 만큼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목차를 보고 재밌어 보이는 것부터 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혹은 평소 궁금했거나 관심 있던 내용에 관한 글이 있다면 더욱 기쁘게 읽을 수 있겠죠.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도 녹였습니다. 제법 멀었던 과거도 포함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버려 더는 볼 수 없는 모습을 자신의 경험으로 들려 주니, 보다 생동감 있고 마치 저도 그와 함께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다면 변하기 전, 저자가 다녀왔던 곳으로 저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한번 일어난 사건은 바꿀 수 없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록이 전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없었던 것이라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못했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천차만별이기에, 하나의 사건과 그것의 원인, 결과를 보고도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작에서 예술과 문화에 대해서도 그랬듯, 본책에서 저자의 시각과 관점을 통해 유럽의 문명과 역사를 만나보는 것이죠. 


저자 덕분에 평소 같으면 관심도 갖지 않았을 것들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어디서 보느냐, 얼마나 가깝거나 멀리 혹은 높거나 낮은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듯, 저자의 시각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우리도 우리 만의 생각을 가져보면 더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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