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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평점 :
15년 이상 교직 생활을 했고 지금은 사교육 업계에 몸담고 있어서 일까요, 저자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 현황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지 말이죠. 사교육은 입시의 성공을 위함입니다. 점점 치열해지는 그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많은 부모님들이 학교 수업 진도보다 더 먼저 배우는 선행학습을 선택합니다. 입시 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교육을 더 빨리 받게 하려는 것이죠.
비싼 사교육비 감당을 위해 많은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를 합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빠가 일을 하니, 아이는 더욱 학원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하죠. 시간적으로도 또 환경적으로도 집에서 식사를 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녀는 보통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한 엄마, 아빠도 온종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한 자녀도 모두 지치고 힘들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없고, 겨우 나누더라도 숙제, 진도 검사 같은 것이 먼저가 되죠.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모는 자녀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말이죠. 초, 중, 고 학생 자녀가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의 모습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억지로 하는 공부를 "가짜 공부"라 정의합니다.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렇게 12년, 길게는 그 이상의 시간을 보냈을 텐데, 결과마저 좋지 않다면 너무 허탈하고 괴롭지 않을까요? 억지로 하는 가짜 공부의 반대인 "진짜 공부"는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듯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이런 자발적 학습이 바로 입시의 본질이자, 12년 동안의 학창 시절을 건강하게 마치고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입시 성공 = 재능 X 노력 + 선행" 저자가 말하는 입시 성공 공식입니다. 그러면서 선행보다는 재능, 노력이 더 본질에 가깝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본 책을 통틀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노력입니다.
저자는 우선 고통은 고통 대로 겪고 얻는 것은 거의 없는 가짜 공부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진짜 공부를 위한 방법을 7개의 단계로 정리합니다.
1단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태도나 관점 바꾸기
2단계, 공부의 목적 설정하기
3단계, 공부를 위한 최적의 환경 만들기
4단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GRIT 정신(열정, 끈기, 끈질긴 노력)으로 공부하기
5단계, 좋은 습관 만들고 나쁜 습관 없애기
6단계, 몰입력을 키워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공부하기
7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진짜 인생 살아가기
자녀가 진짜 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데 있어 부모가 해야 할 일들, 즉 공부의 본질을 갖춘 아이로 양육하기에 대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이를 보면서 부모 되기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공부하는 자녀보다 더 힘들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공부해 봐서, 잘 했다거나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학창 시절을 먼저 보내봤다는 점에서, 자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면서]에서 말한 '과정에서의 성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진짜 공부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진정 자신의 인생을 사는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과정에서 성장하듯, 아이를 키우는 그 과정에서 우리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에 대해, 또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