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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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하고 따듯한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싱클레어. 부모님도 다정하게 자신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밝은 세계, 선의 세계에서만 지내왔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소년과 어우리게 되면서 그의 삶은 어두워지기 시작하죠. 그의 무리에 끼고 싶었던, 아니 보다 정확히는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싱클레어는 갑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도둑질 무용담이었습니다. 그건 실제 그가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에피소드가 시작이었습니다. 크로머는 그걸로 싱클레어를 협박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길로 싱클레어는 악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처럼 그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되죠. 차마 부모님에게는 털어놓지 못하고 크로머에게 발목 잡혀 괴로운 시간을 보내며 죽음까지 생각했던 싱클레어.


그러던 어느 날 데미안이라는 소년이 학교에 새로운 한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그는 부유한 미망인의 아들이었고 싱클레어보다는 몇 살 나이가 더 많았죠. 그리고 그는 싱클레어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그가 싱클레어의 사정, 그러니까 크로머와의 그렇고 그렇게 얽혀버린 관계를 알아채고 난 이후, 크로머가 다시는 싱클레어를 불러 세우거나 무리한 짓을 하게 만들지 않게 되었죠. 싱클레어는 도통 알 수 없었던 방법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성경 속 카인과 아벨 형제의 이야기를 해주며 선과 악의 진실에 대해 전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상급학교로 진학 후 자신의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던 싱클레어는 결국 금지된 쾌락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타락하기도 했던 그였지만 공원에서 우연히 보게 된 베아트리체를 통해 내면의 어두움을 극복해냅니다.


한동안 데미안을 볼 수 없었던 싱클레어는 그를 향한 그리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데미안, 그리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되죠. 그리고 그 부인이야말로 자신이 그리던 여인임을 깨닫습니다. 오래 지 않아 전쟁이 터지고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결국 그 전쟁으로 데미안은 죽게 되죠. 그렇게 데미안은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싱클레어 속에서만큼은 계속 함께 합니다.


데미안 같은 존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책은 한글판뿐만 아니라 영문판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데미안을 영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글판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영문판을 만나보고 싶다는 갈증을 해소시켜 주어 좋았습니다. 영문판도 한글판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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