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8 _ [템스강의 작은 서점] -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갑자기 상속을 받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그것도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말이죠. 여기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남편과 함께 세운 사업체를 운영하던 샬로테는 얼마 전 사고로 남편을 잃는 큰 아픔을 겪었죠.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이모라는 분이 운영하던 서점을 조카였던 자신이 상속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상속받은 재산이라고는 하지만 책과 인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스웨덴에서 잘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 외에 굳이 서점까지 운영할 생각이 없었기에 샬로테는 그 서점을 매각하고자 합니다. 이모의 변호사가 자신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하기에 런던으로 향하게 되죠.

템스 강가에 자리 잡은 '리버사이드 서점'을 직접 마주한 샬로테는 서가, 벽난로 등 서점 내부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이모의 서점은 파산 직전 상태였습니다. 매출은 심각했고 오래된 재고를 여전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세입자 윌리엄에게는 제대로 된 집세 또한 받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윌리엄은 글을 썼지만 그의 새로운 원고가 계약되지 않아 집세를 제대로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점을 사랑하는 직원, 마르티니크와 샘의 열정적인 모습 때문에 샬로테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던 중 이모가 살았던 서점 위층의 작은 집에서 예상치 못한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남자의 사진과 편지가 가득 담긴 낡은 상자였죠. 샬로테는 이모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왜 자신이 이모를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지, 왜 엄마는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했는지' 등의 질문을 풀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해 나갑니다. 이야기는 시점이 계속 바뀌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또 서점을 그 누구보다 아끼는 직원들과 다양한 사건을 함께 하게 되면서, 샬로테 역시 리버사이드 서점이 계속 존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스웨덴의 사업을 매각하는 것도 고려할 정도로 말이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는 상실의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도 그런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들은 서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원한 부재의 아픔을 조금씩 이겨나갑니다.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분명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우리 주변의 소중한 존재, 사람을 지켜나가며 상처를 치유해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