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5 _ [아이도 부모도 기분좋은 원칙 연결 육아]-베키 케네디 저, 김영정 역

아이도 부모도 기분좋은 원칙 연결 육아
베키 케네디 지음, 김영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9월

우리는 육아에 있어, 보통 다음과 같은 선택지를 떠올립니다. '관계를 포기하고서라도,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바로잡는다.' '비록 나쁜 행동을 하고 때로는 말도 잘 안 듣더라도, 아이와의 좋은 관계 우선한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가능하다, 굳이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밀한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최선인 10가지 원칙'을 전합니다. "우리의 내면은 선하다, 두 가지 모두 진실이다, 자기 역할을 알아야 한다, 너무 늦지 않았다, 행동은 ‘문제의 단서’를 보는 창이다, 사실대로 말하기, 부모 자신을 돌보기" 등이 그것입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전 전략'을 다룹니다. 아이들을 통해 마주하는 여러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한 내용이다 보니, 아이들의 온갖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전하는 방법이 '그동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문제를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10가지 원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원칙 중 가장 핵심이 된다는 첫 번째 원칙 "우리의 내면은 선하다"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부모와 아이 모두 마음이 선하다고 전제하는 것으로, 이것이 본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의 가장 기초가 된다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해당 원칙을 접하고 '아이가 가끔 나쁜 행동을 하고 떼도 쓰지만 본래 착한 아이니 그럴 수 있다며, 보고도 못 본 체하거나, 떼쓰는 것을 다 받아주라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 원칙에 대한 가장 큰 오해입니다. 원래는 착한 아이니까 무조건 용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선하다"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 '사람(아이)과 행동의 구분이 가능해진'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단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행동이 정체성이 아니라 욕구의 표출'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아이 속에 존재하는 선함을 찾기 위해 '가장 관대하게 해석하기'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곧, 아이의 반응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할 텐데, 그중 가장 관대하게 해석한 반응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 자체보다, 그 행동을 하는 아이의 속에서는 어떤 감정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욱 주의해서 살펴야만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다른 것은 잊더라도 이 원칙만은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육아에 있어 처음인 순간이 있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이라는 사실 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릇된 방법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고, 자신의 언행이나 방법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는데도 그냥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은 한 사람을 바르게 양육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특히 첫 번째 원칙과 두 번째 원칙을 통해,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육아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다독일 수 있는 따듯한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