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지 : 교보문고



본 소설은 저자의 첫 작품으로 1979년 작품입니다. 첫 작품이면서 저자에게 신인상을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죠.


한 마디로 정리하면, 197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은 화자인 '나', 자신도 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고향 친구 '쥐', 그리고 네 손가락의 왼손을 가진 '여자'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화자인 '나'의 고향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약 18년 동안 살았습니다. '나'에게는 고향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기억과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죠. 그래서인지 '나'는 여름과 봄에 방학을 맞으면 이곳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무언가 버라이어티 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대부분의 시간을 맥주를 홀짝이며 보내죠.


날짜까지 정확히 나와있는데, 1970년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즉, 1970년 그해 여름에 '나'가 고향으로 쉬러 왔을 때 있었던 일이 주요 내용입니다. 평소처럼 '제이'가 운영하는 바에서 술을 기울이던 어느 날, 화장실에서 앞서 언급한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첫인상이 강렬했을 것 같습니다. 평범한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거든요. 그녀가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을 발견한 게 첫 만남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나'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상처도 치료해줍니다.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3주가 조금 안 되는 길지 않은 기간 안에 끝나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하루하루 무언가 무료하고 허탈한 일상이 지나가지만, 방학이라는 괜스레 설레는 기간 동안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 마지막에는 [작가의 말]도 있습니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서 쓰게 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저자가 직접 들려주니, 마치 '작가와의 만남'을 갖은 것 마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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