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크리스마스를 3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날, 핀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미국, 핀란드, 영국, 캐나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일본 등 각국을 담당하고 있는 12명의 산타클로스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타클로스 협회의 회장은 미국 지부의 산타가 맡고 있습니다. 이날은 현 회장의 차기 회장 지명과 함께 미국 지부의 후임자를 소개하는 자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타클로스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약간 불그스름한 얼굴의 백인 할아버지, 풍성한 흰 수염과 흰 눈썹, 인정 넘치는 배까지.


하지만 회장의 소개로 미국 지부의 후임 산타가 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회장을 제외한 회의장의 모든 산타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의 한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눈썹과 수염이 하얗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예 수염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지부 산타의 후임자로 소개된 사람은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산타들이 반색을 표하자, 현 회장은 '이번에 자신의 후임을 정할 때는 한 사람의 자질 외에는 아무것도 제한을 두지 않기를 원했다'라고 밝힙니다.


산타클로스는 본인의 지원도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추천을 통해서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종 후보로 결정된 후 회의에서 다른 지부의 산타들이 전원 찬성해야 산타클로스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지부 후임자로 정해진 그녀의 이름은 제시카로, 그녀의 아들이 추천해 이 자리까지 온 것입니다. 그녀의 아들, 토미가 아주 어렸을 적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시카는 토미에게 아빠의 몫까지 사랑을 주며 홀로 키워냈죠.


과연 그녀는 산타들의 동의를 얻어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까요?!


산타클로스의 정체성, 존재 이유, 산타클로스는 꼭 어떤 정해진 모습이어야만 하는가 등, 산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도서관 서고에서 저자 이름을 보고 처음 보는 제목이라 뽑아 들었는데,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쓴 글이 맞나 싶었습니다. 저자가 이런 글도 썼다니 신기했고,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만 같아 괜스레 기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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