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책 표지에 있는 "어른도 아이도 함께 우는 감동의 화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딱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읽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책도 두껍지 않고 한 번쯤은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기로 했습니다.


책에는 "우동 한그릇"과 "마지막 손님", 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동 한그릇"은 사정이 어려운 한 가정에 대한 이웃의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가정을 지키고 행복을 가져다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손님"은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해내가며 그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업무가 그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알고,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우동 한그릇"은 1989년 일본 국회 예산심의위원회 대정부 질문 중에 한 국회의원이 갑자기 꺼내 읽기 시작한 동화입니다.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책으로도 출간된 것인데,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네요. 과연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장소에서 모두의 마음을 움직여 눈물짓게 만드는 동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둘 다 사람에 대한 배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문득 생각해 보면, 요즘 이런 훈훈한 소식들을 접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접하기 훨씬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온갖 흉악하고 삭막하고 인류애를 잃게 만드는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종종 따스한 이야기가 우리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것만 같습니다.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이런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우리 사는 세상에 더 많아지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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