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1 _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 무라카미 하루키, 홍은주, 이우일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저자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명한 작품의 경우 이름 정도는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찾아보니 1985년에 썼던 단편 소설로, 본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저자가 이런 이야기도 썼다니 새로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만날 수 있어 다행이고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책에는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그림이 가득합니다. 책 안에만 갇혀있지 않고 더 넓게 펼쳐지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양털 옷을 입고 있는 남자, "양 사나이"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한 여름 어느 날, 양 사나이 협회로부터 '성 양 어르신'님을 추모하는 음악을 제작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이는 협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전통으로, 이번에는 주인공이 선정된 것이죠. 이렇게 제작된 음악은 크리스마스에 공연됩니다.

양 사나이는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시간이 넉넉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은 빠르게 흘러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하는 일과 작곡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려 하면 시끄럽다며 그만하라는 하숙집 주인아주머니로 인해 음악을 한 소절도 만들지 못한 채 말이죠. 그렇게 낙담하던 중 우연히 '양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양 사나이는 어쩌다 저주에 걸리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그는 과연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고 노래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