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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평점 :
우리는 이미 소위 '100세 시대'로 일컬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간에게는 분명한 한계 수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곧 이 수명의 한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르면 2045년에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은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불어 넣는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저자들은 노화와 죽음은 인류의 가장 큰 적으로, 지구상 죽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노화라고 말합니다. 무려 70%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는 늙어서, 즉 수명이 다해 죽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 것보다 낫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자들은 노화를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를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한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그래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되듯, 이 질병(노화)도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들이 모아놓은 내용을 보니 정말 여러 국가가, 아니 온 세상이 인류의 노화 방지와 생명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모아두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모아놓고 보면 많아 보이기 마련이죠. 어느 분야든 그것이 이미 인류와 일정 기간 이상 함께해 온 것이라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분명 그것을 연구하고 있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비상하고 부지런하며 실행력이 돋보이는 사람은 늘 존재합니다.
책에서는 우선 생물의 수명에 대해 생각해 보고, 노화의 과학적 개념을 탐구합니다. 이어서 '노화'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진단하고, 장수 산업이 미래에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리고 인간 수명의 연장이 경제에 어떤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죠. 다음으로 사람들이 생명 연장에 반대하고 죽음에 집착하는 이유를 조명합니다. 인류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자 심리적 방어 기제를 수천 년 동안 형성해 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진단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가 참 흥미로웠고, 해당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되도록 많은 이들이 노화와 죽음에 저항하는 혁명에 동참한다면 무한한 생명의 연장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저자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만연한 '죽음의 당연함, 죽음은 자연스러운 섭리로 이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믿음' 등을 타개하기 위한 많은 노력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하죠.
저자의 주장 대로 라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한 과학 및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죽음의 끝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우리 인류가 해방되었던 것처럼 죽음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