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4 _ [화가가 사랑한 바다] - 정우철 지음

화가가 사랑한 바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3년 6월

사람 수 만큼이나 수많은 생각, 관점, 개성 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보고 그린 바다가 전부 같은 바다는 아닙니다. 하지만 '바다'라는 하나의 대상을 보고 그렸다는 관점에서는 같은 것을 보고 그렸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다 다를 수가 있을까요. 심지어 어떤 화가의 그림은, 설명 없이 봤다면 결코 바다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던 당시의 상황, 감정, 그리고 그 그림에 불어넣고 싶었던 자신의 열정과 영혼,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등은 당연하게도 모두 달랐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림 한 점, 한 점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느낌과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다채롭습니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 '작품, 특히 그림을 보고 마음껏 상상할 자유는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저도 상상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그림부터 죽 다 보고 난 후 작가에 대한 글을 읽는 식으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그럼 저만의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죠. 그것에만큼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 말대로 받은 선물을 아깝지 않게, 후회 없이 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가들이 자신의 깊은 이야기를 바다에게 진솔하게 털어놨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림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 책은 화가들의 그림을 하나의 주제로 모아 감상하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화가가 사랑한 것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인 "나무"에 관한 책도 기회를 만들어 읽어 볼 계획입니다. 책으로나마 여러 거장들의 아름다운 그림, 그것도 요즘처럼 무더운 날의 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바다 그림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상상도 좋고 중요하지만 작품에 대한 바른 이해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죠. 더욱 풍성하게 감상하도록 도와준 저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