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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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tvN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방영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사건 편을 시작으로, 인물 편, 전쟁 편, 경제 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잔혹사 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본 시리즈에서는 마녀사냥, 인디언 학살, 홀로코스트,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란의 히잡 혁명 등 우리 인류 역사에 있어 지우고 싶을 만큼 잔인하고 혹독했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이에 대해 한 번 이상 들어 본 적은 있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자극적인 내용이기도 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언급되고 콘텐츠로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벌거벗은 세계사"만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해당 사건들에 관한 결정적 순간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까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자극성이라는 콘텐츠 속성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건의 본질과 진정한 발생 원인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우리가 평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진실들을 감추고 숨기려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듯,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도 이런 비슷한 양상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이를 숨기고 감추고 마치 없던 일처럼 애써 외면한다고 좋아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안 좋아질 뿐이죠. 걸리지 않고 넘어가서 좋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되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 또 그런 나쁜 짓을 벌일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듯 이런 어둡고 잔인한 역사는 그런 비극적인 사건을 다시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죠. 바로 그래서 이런 잔혹사 편이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렇게 잘못되고 그릇된, 우리의 흑역사를 제대로, 정면으로 바라봄으로써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든 것인지, 등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고 그 책임을 묻자는 의도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보다도 다시는 이런 역사가 우리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그래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밝고 바람직한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지도록 하자는 게 보다 맞는 취지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이런 어두운 부분을 찾아내고 또 대면해야만 합니다. 위정자나 학자 같은 지식인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시민들도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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