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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ㅣ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삼국지', 보다 정확히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너무 좋아하다 못해 결국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겠다는 열망으로 시작된 책이 바로 <삼국지 기행>입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무려 8년이 지나고, '앞으로 10년 동안 동일한 주제의 책이 나오지 않으면 증보판을 내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자 증보판 준비를 시작한 저자. 그리고 마침내 초판 발행 후 14년 만에 증보판이 발간됐습니다.
본 책은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연의>의 현장을 저자가 직접 탐방하고 답사한 내용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삼국지 이야기 속 영웅들이 활약한 중국의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며,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합니다. 저자는 오랜 연구와 현장 탐방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를 수집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 속 이야기를 철저히 검토하고 정사(正史)와 비교하여 보다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저도 저자처럼 삼국지(연의)의 배경이 된 곳들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직접 실행해 옮기고 책까지 펴낸 저자야말로 실행력 강한 삼국지 찐 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 책 덕분에 삼국지에 푹 빠져 지냈던 시절과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 변하는 세상 앞에서, 변화는 막을 수도 또 피할 수도 없는 흐름이자 물결이라 하겠습니다.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떠오르면서 폐허처럼 버려져 있던 유적지들을 본격적으로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초판에 담겼던 곳들도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저자가 증보판에서 가장 중심을 두고 다룬 부분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즉, 삼국지 관련 유적지의 변화죠.
본 시리즈는 총 2권인데, 1권과 마찬가지로, 관우가 최후를 맞이했던 맥성, 동맹을 파기하고 의형제를 살해한 오나라를 공격했지만 결국 크게 패한 유비가 피신했던 백제성, 제갈량이 맹획을 굴복시킨 '칠종칠금(七縱七擒)'의 배경 운남 등 삼국지연의의 역사의 현장을 돌며 24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전 처음 60권짜리 <전략 삼국지>를 접했을 때만 해도 그것이 100%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설명하듯 이렇게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부분만 사실인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더 늦기 전에 삼국지의 진실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약간 빛바랬던 추억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었던, 또 그 추억에 새로운 색을 더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