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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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티브이로 봤던 둘리가 기억납니다. 그런데 벌써 둘리가 우리 곁에 온 지도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개봉하면서, 이를 기념해 에세이 <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가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책에는 글과 함께 풀 컬러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득합니다. 어찌나 귀여운지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캡처 화면으로 추정되는 그림 몇 개도 보이고요. 그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컷 만화가 몇 편 들어가 있습니다. 김수정 작가님이 그리신 것 같은데, 정확한 시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정겹고 참 좋았습니다.


1억 년 전으로부터 빙하를 타고 지구로 온 아기공룡 둘리. 가늠조차 힘든 긴 시간이 흐른 뒤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게 된 둘리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세상이, 삶이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또 보낸 시간은 꽤 되는데 새롭다 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때도 종종 있죠. 둘리는 그럴 때는 잠시 내려놓고 쉬면서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하며, 그 시간을 통해 우리 내면이 더욱 단단해지고 힘이 생겨 우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둘리의 조언에 따라 한번 쉬어볼까 싶네요.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글이 적었고 그림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림은 귀여웠고 적은 양의 글은 나만의 생각으로 그 여백을 채울 수 있었으니까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둘리였는데, 둘리를 비롯해 주변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 참 반가웠고 추억에 빠지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 책은 단지 둘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리는 우리 지구인들에게 부드럽고 온기가 느껴지는, 위로의 말들을 전합니다. 우리는 가끔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내가 가진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해 버려 그 가치를 잊고는 합니다. 에세이가 좋은 것은 오히려 이런 모습들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글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다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책에는 이리저리 치여 지치고 방황하는 우리 현대 지구인들에게 전하는 둘리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둘리의 말에 잠시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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