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8 _ [해피엔드 에어포트] - 무라야마 사키 지음, 이소담 옮김

해피엔드 에어포트
무라야마 사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열림원 / 2023년 4월

처음 본책에 대해 알게 된 후,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고 미소 짓게 해주는 이야기라기에 읽고 싶어졌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구미가 당기는 내용에 끌렸던 것입니다. 즉, 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었고, '일본 서점 대상' 후보에도 올랐었습니다.

<해피엔드 에어포트>에는 따사롭고 화사한 봄날, 조화와 생화가 뒤섞이긴 했지만, 벚꽃이 만개한 공항에서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본편 이야기 4편과 에필로그까지,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는 연작소설입니다.

"공항" 생각만 해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설레게 되는 말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라서 일까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가까이 혹은 멀리 떠날 때 찾는 곳이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이런 마음과 감정 때문에 실제로 국외에 나갈 일이 없더라도 가끔씩 공항에 놀러 간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랬던 적은 없지만, 어떤 마음에, 왜 그렇게 하는지는 알 것만 같습니다. 책에도 그런 사람에 대해 언급하네요.

배경이 공항이라 그런지 이야기를 읽으며 자꾸만 마음이 붕 뜨는 기분이었습니다. 공항에 가고 싶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없이 바라보고 싶고,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본책에 담긴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 도쿄의 커다란 공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곳과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그곳에 잠깐 들른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과 관련된 과거를 회상하고 그곳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죠. 

책에 '공항은 누군가와 헤어지는 장소'라는 말이 나옵니다. 등장인물의 사정에 따른 감정이자 해석인데,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시, 공간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기에, 그 덕분에 공항이 더욱 빛나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공항이 신비로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공항이 더 좋아졌습니다. 소설이지만 마치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말이죠.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