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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
김가지(김예지) 지음 / 다크호스 / 2023년 5월
평점 :
김예지 작가의 전작이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뭔가 순서가 뒤바뀐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저자의 글을,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쁩니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문득 나는 저자만큼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 있을까 하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책에 꼭 삶에 의미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의미만을 찾아 나를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이,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요? 아무리 자신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글로 남아 오래오래 두고두고 남게 될 형태인 책을 통해, 꺼내기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 한마디, 글 한 문장이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많이 심각했던 때도 있었죠. 정말 다행스럽게도 잘 이겨내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자신의 생각과 결정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셨던 어머니.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자신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생을 살아왔고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었는지 등,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같이 하고요. 자신이 어떻게 지금까지 오게 됐는지, 그런 과정 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을 말이죠. 이를 통해 사람,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가족 간이라도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고 심히 공감합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을 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우주가 존재한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모두 다른 존재입니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하죠. 한 사람, 아니 본책에는 저자와 저자 어머니까지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두 개의 우주를 만나, 우리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