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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평점 :
이름만 들어도 그의 작품을 찾아서 꼭 보고 싶은 작가가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믿고 볼만하다는 것이겠죠.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때로는 감동을, 또 때로는 즐거움을 줍니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치거나 우리 생각과 다를 때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그런 작가들 작품도 좋지만 때로는 신진 작가분들의 글을 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을 만났습니다. 어느덧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이 10회째를 맞이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모전을 통해 여러 훌륭한 작가분들을 발견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매번 공모전 수상작품집을 챙겨 본 것은 아닙니다. 공모전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에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작가분들의 글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글을 통해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여보, 계(Hey, chicken!)]는 자연스레 주인공 '준규'를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그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죠. 자신을 버린 전 여자친구의 반려견을 거두어 보살피던 그. 반려견의 운명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그였지만, 신은 그가 조금 더 세상에 남아 의미 있는 시간을 채우기를 바랐던 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기회와 함께 또 시련을 주는 건가 하고요.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존재 바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 주변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그 존재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순향'. 그러던 중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바닷속에 생물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이에 바다를 예전처럼 생물로 가득하게 만들기 위해 AI 인어공주 "울다"와 함께 공모를 하게 됩니다. [울다]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차갑기만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 있다 보면 그 무엇보다 포근하게 우리를 감싸주는 바다가 생각났습니다.
[야구규칙서 8장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는 최후의 인간 야구 심판인 주인공 '나'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야구를 지키기 위해 AI 심판과 함께 벌이는 작전 이야기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미래의 모습이 정말 이렇게 될지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본책에는 위 작품들 외에도 [인간다운 여름]과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이렇게 두 편을 더해 총 다섯 편의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찾는 공모전의 성격처럼 다섯 편 모두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 딱 꼽기가 어렵습니다. 능력 있는 작가분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수상작 모음집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올 수상작들은 물론이고요. 아, 이번 모음집 속 작가분들의 후속작도 기다려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