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견, 생각, 감정 등을 영어로 표현할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종종 콩글리시를 사용하고는 합니다. 이는 대게 한국어 문장을 직역해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우리의 문장을 그대로 바꾸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줄이고 불필요한 오해의 초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원어민, 현지인이 사용하는 표현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하나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영어 회화 표현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전합니다. 이를 "원어민 게이지"라 일컫고 1단계는 50%, 2단계는 80%, 마지막 3단계는 100%로 표현됩니다. 1단계는 가장 일상적이면서 격식을 차리지 않는 표현, 2단계는 조금 더 센스 있는 표현, 그리고 3단계는 한걸음 더 나아가 같은 의미여도 상대를 배려하는 표현이나 격식을 조금 더 차릴 수 있는 표현입니다. 잘 익히고 충분히 연습해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책에는 총 25개의 레슨이 담겨 있고, 한 주에 레슨 5개씩, 총 5주짜리 학습 계획표를 작성할 수 있는 표를 제공합니다. 또 레슨 5개가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어보면서 레슨에서 배웠던 표현을 직접 써보며 복습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 게이지에 따른 다른 표현을 소개해 주기 때문에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 3가지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게이지 표현 별로 그 표현과 비슷한 또 다른 표현(플러스 핵심 표현) 2가지를 더 알려주기 때문에, 하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표현만 무려 9가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원어민 실제 대화 예시를 보여주는 [Real Talk]에도 책 예문에는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생활 표현들이 담겨 있는 점도 좋습니다. 한 가지 의사 표현에 관해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영어는 아는 만큼 들린다'라고 생각합니다. 영미권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아는 표현이어야 들리더군요.
저자의 유튜브에 가 봤습니다. 영상 재생 목록을 보고 추가로 찾아봐서 알게 됐는데, <원어민 게이지 100% 살리는 스펜서쌤의 미국 영어>는 시리즈물로 이번 책이 세 번째 책입니다. 21년부터 이번까지 매년 책이 나오고 있었네요. 책에 적혀있는 대로 본책에 담긴 표현에 대한 강의는 앞으로 올라올 예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1권, 2권 강의와 그 외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이를 통해서도 영어 회화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표현도 좋지만 해당 표현에서 사용하는 단어에 따른 격식의 정도나 뉘앙스 등을 알려주는 것이 특히 좋은 것 같습니다. 해당 언어를 제1언어로 쓰는 원어민이나 해당 국가, 지역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뉘앙스의 차이가 때로는 크게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해주는 내용들은 실제 외국인들과 소통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특히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