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말했다 나처럼 살아보라고
림헹쉬 지음, 요조 (Yozoh)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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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의 이야기로 미루어 짐작하는 고양이의 삶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잠자고, 깨어 있어도 한량처럼 하릴없이 누워 있거나 액체처럼 퍼져있으며, 불러도 돌아보지조차 않습니다.


하지만 책 속 고양이를 보니 제 생각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속 고양이는 내면에 다양한 존재를 품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고요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날카로운 가시를 갖고 있죠. 노력 없이도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면서도 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보내줄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오롯이 평화롭게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고 있고, 곧 찾아낼 것입니다. 파도처럼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갈 방향을 잘 알고 있죠. 자신이 빛나는 존재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너무 좇지 않고, 삶은 놀이와도 같기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수많은 것들을 다 품을 수 있는 넓은 아량과 어디서든 살아남아 열매 맺을 수 있는 단단함을 갖고 있습니다. 삶이라는 여행에 종종 등장하는 장애물과 어려움들을 모험으로 여겨 그 안에 당당히 뛰어들어 이겨냅니다.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정상에 오릅니다. 어떤 변화든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과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고양이처럼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이런 고양이라면 사람보다 낫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고양이가 우리 마음속에 있다니,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글도 좋았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그림이 너무 귀엽고 센스 넘쳐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고양이 이미지를 일상에 잘 녹여 놓았는지, 감탄했습니다. 그림들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을 정도였어요.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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