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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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에는 숲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흰 넓적다리 붉은 쥐, 너구리, 토끼, 담비, 오소리, 여우, 청설모, 다람쥐 등입니다. 모든 페이지는 노란색을 배경으로 해 따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림체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보송보송한 털이 느껴질 것만 같아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불러일으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기 동물들 눈에는 송골송골 눈물이 맺혀있습니다.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하면 그럴까요? 그 곁에는 항상 어른 동물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 같은 따듯한 마음이 담긴 말을 건넵니다. 그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어루만져 줍니다. 비록 등장 동물이 눈물을 보이고 있지만 그 동물에게 전하는 마음과 말, 그림, 색 등의 구성 덕에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따듯하고 포근했습니다.


아이가 울 때 울지 말고 그만 뚝 그쳐라는 말부터 하기보다는, 아이가 지금 속상하다는 것부터 알아주고 그 속상함을 표현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속상하고 왜 그렇게 느끼고 생각했는지 이야기를 더 들어주면 더욱 좋겠죠.


어떤 것을 할 때 하기 싫어하거나 힘들어 보일 때는 너무 무리하거나 억지로 해내려고 하지 않도록, 그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도 그것을 마주한 사람마다 인식하는 수준이나 받아들이는 정도가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에 담긴 따듯한 말들을 아이가 속상하고 힘들어할 때 꼭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엄마와 아빠를 더 믿게 되고 정말 힘들 때 마음껏 기댈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책에 담겨 있는 말들은 우리가 평소에 도저히 떠올리기조차 힘든 말들이 결코 아닙니다. 잠깐 생각만 하고 지나치거나 차마 표현 못 하고 속으로 삼켰던 말들이죠. 이런 말들은 꼭 우리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담아 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직접 말했을 때, 그들의 세상은 분명 조금 더 따듯해질 것입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갈 힘도 생길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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