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재욱.김무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책 이름처럼 건물주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꿈이라 자신 있게 말하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한 가지가 추가되었네요. 바로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는 미국 기업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커피 전문 기업입니다. 1997년 (주)신세계가 미국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됐고 1999년에 국내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 미국식 카페 문화가 들어온 것입니다.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SCK컴퍼니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지분 구조상 미국 스타벅스가 완전히 손을 뗀 모양새지만, 여전히 미국 스타벅스의 경영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책은 건물을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과 없는 건물로 나누며, 없으면 그냥 '건물주', 있으면 '갓물주(신(god)과 건물주를 합친 신조어)'라 부릅니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있는 '알짜배기 건물'을 가짐으로써 건물주에서 갓물주로 레벨 업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스타벅스 건물주들에 대해 파헤친 책이 바로 본책입니다.
책은 가장 먼저 스타벅스가 어떤 상황에 입점을 하는지부터 분석합니다. 어떤 위치에 매장을 세우고 어떤 상황을 공략하는지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살펴봅니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스타벅스를 선택해서 찾아가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나면 그건 우리의 착각에 불과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스타벅스를 열어 우리 눈에 자주 띄게 하는 전략을 썼던 것입니다. 제가 아는 곳 중에는 3개의 스타벅스가 있는 사거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스타벅스 옆에 스타벅스를 내는 '클러스터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처럼 바로 스타벅스가 거기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죠. 갑자기 산에 관한 명언이 떠오르네요. 지하철역, 오피스 밀집 구역, 대형 쇼핑몰 같은 사람들이 많은 곳,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을 집중 공략했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이상향(?)을 알아봅니다. 입점 제안을 신청할 때 건물주 입장에서 스타벅스가 원하는, 정형화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모델을 제안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점포의 개장 위치와 시기에 대한 결정'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스타벅스 점포개발팀에 대한 내용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와 계약 이야기가 오가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바로 '보증금'과 '임대료'입니다. 우리가 평소 알 수 없던, 건물주들이 스타벅스에게 얼마나 받아 왔는지 혹은 받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줍니다. 물론 이 내용을 안다고 해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내 건물의 상태, 위치와 주변 상권 등 관련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할 수 있겠죠.
앞서 보증금과 임대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계약에 있어 이 외에도 고려할 사항은 많습니다. 스타벅스와 계약할 때 보다 수월히 계약을 진행하고 싶다면 알아둬야 할 내용들도 담고 있습니다. 전세권, 임차권, 근저당권 등 임대차 계약 시 스타벅스 측에서 요구하는 사항,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조금씩 맞춰주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법, 스타벅스의 정체성에 있어 중요한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것입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스타벅스 건물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내 건물이 있어 스타벅스를 유치하고자 하는 독자보다 그렇지 못한, 즉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독자가 훨씬 다수일 텐데요. 그래서 우회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스타벅스 입점 건물을 소유한 상장사 주식의 매수,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인 리츠 투자 등이 그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스타벅스도 비껴가지 못한 폐점의 아픔을 되짚어 봅니다. 스타벅스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통해 우리가 유의해야 할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기부등본으로 추린 개인 건물주의 특징을 연령 별로 분석합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의 연령이나 상황을 감안해 보다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통해 스타벅스의 취향을 파악한다면 스타벅스 측에 보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스타벅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건물주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또한 '반드시 내 건물에 스타벅스를 유치하겠다!'라는 의지를 불태우는 분이 아니어도, 스타벅스 자체 혹은 경제, 부동산 등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를 통해 스타벅스를 다양한 방향에서 들여다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