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_ [수호자들] -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전에 존 그리샴의 <카미노 아일랜드>를 읽었습니다. 그게 그, 그리고 그의 작품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그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존 그리샴은 본래 법정 스릴러로 유명한 작가라고 합니다. 그와의 첫 만남이었던 <카미노 아일랜드>는 법정 스릴러물은 아니었기에, 두 번째 만남만에 드디어 그의 주특기(?)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의 법정 스릴러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내용 자체가 읽어가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고, 소재나 주제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장면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등장인물들의 결정과 운명은 어떻게 될지 등 모든 것들이 궁금해 계속 책장을 넘겼습니다. 

변호사 겸 신부인 주인공 '컬런 포스트'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는 어떤 계기 끝에 '수호자'라는 이름의 재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 재단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소중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조직입니다. "억울하다, 결백하다, 결코 내가 하지 않았다"라고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의 그 목소리를 아무도 들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독히도 외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바로 '수호자'의 일원들입니다. 그들은 억울한 이들의 누명을 벗기고 그들에게 귀중한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닙니다.

다행히도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지난 10년 동안 8명의 억울함을 풀어주게 됩니다. 재심을 통해 억울한 재소자들의 옥고를 끝내주기 위한 그들의 존재를 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연락을 많이 해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의 산물처럼 결백하고 억울한 사람들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사를 해 보면 분명 범죄를 저지른, 유죄인 재소자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단의 규칙상 그들은 무조건 그들의 의뢰에 답장을 해줘야 하죠. 그렇게 그들을 이용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로 인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일의 회의를 느낄만한데도, 그렇게 꿋꿋이 자신의 일을 사명처럼 감당하는 그들의 모습에 경외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재 의뢰를 받아들여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인 인원은 6명입니다. '수호자'들은 과연 그들의 억울함을 풀고 자유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요? 아니, 그들은 과연 정말 억울하게 누명을 쓰긴 한 걸까요?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재미,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만나보시죠.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