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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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EBSi,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의 수능 영어 대표 강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장 쉽게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만 봐도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강사로서 이런 도발적인 이름의 책을 내다니,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책은 사교육이 줄여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를 '학부모의 돈과 노후 준비, 인서울 명문대(서울에 본교가 있으면서 입학생 성적 기준으로 상위 10개 정도의 대학을 일컬음)의 현실, 소득 상위와 하위 집단 간의 소득 격차, 사교육 효과에 대한 하위권의 딜레마, 자기주도성 등의 8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학부모, 학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 참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어서 책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교육 줄이는 법에 대해 다룹니다. 사교육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학생) 별로 실천법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자는 사교육의 이면,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정도는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아니면 아예 이런 생각 할 여유조차 없다'처럼 다 다를 것입니다. 저자 말대로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그 누구하고도 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른 학부모와는 더더욱 힘들 것입니다. 비록 이렇게 사교육에 대한 불편한 현실을 끄집어 내지만,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듯, 사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 그리고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님들이 혹시나 저자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깊이 우려, 고민, 조심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사교육 자체를 근절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처럼 학벌이 성공의 발판이 되는 경쟁 사회에서는 사교육이 없어지기 매우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교육은 결코 교육의 전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사교육이 마치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이 다수인 오늘날이라 더욱 아이러니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사교육계 종사자로서 또 본인도 학부모 된 입장으로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마음이 놓이고 설득이 되더군요. 저자의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의 자녀들 사교육에 대한 심경과 생각, 사교육의 실효성과 효과'에 대한 분석에 정말 공감했습니다.


저자가 사교육은 나쁘다, 공교육이 옳다 혹은 혼자 공부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흑백논리를 펴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의 진정한 집필 의도는 사교육에 대해 학부모님들이 '아무리 시켜도 불안하다, 남들 다 하는 것이니까 나도, 우리 아이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우르르 몰려다니며 확신도 없이 돈과 자녀의 시간,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사교육에 대한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보다는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함입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가 사교육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이 보다 나은 결정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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