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 공부에서도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합니다. 공부의 기초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독해력)이고, 독해력의 기초는 단어의 뜻을 아는 능력(어휘력)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이 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 공부를 잘하기 매우 힘들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가 된지 이제는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영어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가 지적하듯, 국어 어휘 학습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영어 단어, 숙어 학습에 들이는 그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한 게시글을 봤습니다.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학교 전달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캡처한 글이었습니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문해력은 우리 사회의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고, 이대로라면 앞으로 중대한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지금처럼 글보다 유튜브, SNS 같은 재미 위주의, 영상 매체부터 찾고 거기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문해력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실한 기초 공사로는 결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처럼, 국어 어휘 학습 없이는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공부 자체가 너무도 힘든 일이 되어버려 점점 멀리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시장, 친구, 산책, 병원 등의 5가지 주제를 선정해, 권 별로 그 주제에 맞는 단어의 뜻을 풀이해 줍니다. 해당 한자어 뿐만 아니라, 그 한자어를 구성하는 글자가 들어간 다른 단어까지 함께 알아보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저자가 말한, 하나의 한자를 앎으로써 최소 약 20개 이상의 단어 뜻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예전에 비해 한자식 표현을 많이 한글로 순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한자어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책에 담긴 단어들 모두 아이가 부모에게 물어봄직한 단어들입니다. 솔직히 저자 덕분에 보다 정확히 그 뜻을 알게 된 것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자주 만나는 한자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고자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를 펴낸 저자.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많은 아이들이, 또 그들의 부모가 국어 어휘의 중요성을 깨달아 어휘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공부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덜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