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4 _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ㅣ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저자의 소위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중 2권을 읽었습니다. <다산, 어른의 하루>는 저자의 위 시리즈에 등장했던 문장들 가운데 저자가 고르고 골라 하루에 한 개씩 볼 수 있도록 만든 일력입니다. 그만큼 좋은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산 선생님께서 두고두고 곱씹으며 마음에 새기셨던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자의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중 아직 보지 못한 책이 한 권 남아있지만, 시리즈 세 권의 엑기스만 모아두었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이 일력을 먼저 만날 수 있어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일력은 1월부터 12월까지 각 월 별로 사자성어를 지정해 두었습니다. 하루하루 넘길 때마다 왼쪽에 작게나마 그 메인 사자성어가 보여 상기하며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다산 선생님께서 보셨던 원전(原典)의 구절이 한자로 쓰여있고 바로 아래 한자의 음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도 뒤따릅니다. 위에는 원전 구절에 비해 훨씬 큰 글씨로 아래 원구에 대한 다산 선생님의 문장이 기록돼 있습니다. 다산 선생님의 문장을 읽기 전, 원전 구절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해석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사람마다 또 상황마다 그 의미가 다르게 와닿거나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본 원전 구절과 다산 선생님의 문장이 내년과 내후년에는 또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일력이 가지는 힘과 가치가 더 커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일력은 윤연화님의 동양화가 더해져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목화, 소나무, 매화, 목련, 창포꽃, 난초, 연꽃, 나팔꽃, 한라돌쩌귀, 코스모스, 단풍, 동백 등의 꽃과 나무가 각 계절에 맞게 월 별로 담겨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어 일력에 한껏 운치를 더합니다.

담긴 글귀며 동양화며 너무 좋다 보니 하루에 한 장씩만 보며 넘기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력이라고는 하지만 죽 넘겨보면서 그날따라 크게 마음에 와닿는 글을 펴 두고 한동안 보다가 또 넘겨보는 식으로 하지 싶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또 하루를 마무리할 때 넘겨보며 원전 구절과 다산 선생님의 문장을 곱씹으면 하루의 풍요로운 시작과 평온한 마무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침대 머리맡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