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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평점 :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는 "카모메 식당"을 지은 저자의 신작입니다. "카모메 식당"은 소설이 원작이지만 영화로만 접했습니다. 꽤 오래전 티브이에서 처음 보고 이후에도 몇 번 더 보았습니다. 여전히 제목만 들어도 영화의 몇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여러 번 본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 영화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자의 신작이 나온다고 했을 때,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총 5편의 소설이 담겨있습니다. 모두 우연찮게 고양이, 개 등의 동물들과 함께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동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게 되면서 삶이 조금 더 풍요롭고 따듯해지는 사람들. 옛날 대가족 시절이 아닌 요즘의 핵가족과 반려동물의 삶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동물, 특히 고양이나 개 같은 반려동물들의 수명은 사람만큼 길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그들이 태어나자마자부터 함께 했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람이 결국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지키게 됩니다. 그들을 먼저 보내고 세상에 남아 그들과의 추억을 반추하며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이죠. 가족과 다를 바 없습니다.
스펙터클하거나 버라이어티 한 사건들이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들이었습니다. 오래전 일본 영화,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 푹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부산스럽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따스한 햇살 같은 소설집입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분이든 없는 분이든 모두 웃음 지으며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겨울이 오는데, 한 겨울에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집필한 책이 그렇게 많은지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천천히 하나하나 찾아 읽어보려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