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 - 정재승, 김영하, 유시민, 손석희의 수사법
정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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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든 공적이든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언어로 소통합니다. 그것이 어떤 소통이든 우리는 우리의 마음, 생각,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러 가지 중 특히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하는 토론과 다수를 상대로 내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 류의 말 하기, 의사소통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사(修辭)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며서 보다 아름답고 정연하게 하는 일. 또는 그런 기술.(표준국어대사전)"이 바로 '수사'입니다.


저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위 '언어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화려한 언변의 소유자, 구사자들의 말들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여러 사람에게 그렇게 인정받고 그들의 말들이 힘을 가지며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는 이유에 대해 말 기술, 즉 수사법을 아주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잘 알려진 오래된 수사법 43가지를 소개해 줍니다. 공격과 방어, 반복, 과장, 모순 등과 같이 나름 익숙한 수사법부터 가심, 다면 묘사 같은 낯선 기법까지 다양합니다.


수사법 별로, 먼저, 언어 천재들이 입을 통해 또는 글로써 남긴 말과 문자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수사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그에 해당하는 다른 표현들을 알려줍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 수사법을 실제 대화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실전 대화 팁'도 담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습 문제까지 풀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수사학에 대한 책을 봤던 적이 있습니다. 다수의 관련 서적을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수사학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론과 법칙에 많은 부분과 비중을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쉬운 길만 찾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수사법 책을 보고 느꼈던 점을 바로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쉬운, 점을 본인의 책에서 직접 해소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사례, 설명 기법, 그리고 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들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입니다.


수사학, 수사법과 초면이신 분이거나 아직 데면데면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수사법과 예전보다는 조금 더 오래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더 친해지실 수 있을 것이고, 실생활에서도 보다 자주 활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우리 언어생활이 한 걸음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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