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2 _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 임영주 지음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인처럼 산 같은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함으로 완전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류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궁극적인 방법은 바로 말을 통한 대화라 하겠습니다. 비언어적 표현도 상호 교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교류의 시작은 말이며 그 핵심을 이루는 것도 말이라 생각합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도 말, 말의 가치에 대한 지혜를 여러 격언을 통해 후세들에게 전해주고자 하셨던 것이겠지요.

대화는 간단히 말해 다른 사람과 서로 말하고 들음으로써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잘 해서는 서로에게  바람직하고 좋은 대화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는 비단 사회생활 속 대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출근 전, 퇴근 후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바로 가족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아니 더욱 중요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감정이 없나요? 나와 더없이 가깝다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포용해 줘야만 하는 것일까요? 나와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배려 하고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날카로운 것에 긁히거나 찔려서 생긴 상처는, 심한 경우 흉터가 남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물고 낫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말로 인한 상처는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영원히 아물지 않기도 합니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보거나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문득문득 계속 떠올라 마음을 괴롭히기도 하죠.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처가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정반대로, 실수로 초래되었을 때입니다. 특히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면 본인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마음을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특히 3장 '마음과 달리 여전히 표현하기 힘든 말'을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을 보고 뜨끔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뜨끔하고 제 지난 대화들을 곱씹어 보며 반성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유독 대화에 서툰 우리 대한민국 남자들을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내 마음을 불순물이 섞이지 않게, 순도 100%로 전하고, 때로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며, 지금껏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직접 표현하고, 상대의 기분을 어루만져 주고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대화법이 담겨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실제 대화에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대화, 관계와 삶이 조금 더 따듯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책 읽기를 계기로 더 노력해서 앞으로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슴속 감사와 애정을 더 많이, 더 잘 전하고 싶습니다. 상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