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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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역사를 그저 지나간 과거의 일일뿐이며, 고리타분한 사실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그렇게 치부해 버리거나 그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를 읽으며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본 시리즈는 '인물편'을 시작으로 '사건편'에 이어 이번 '전쟁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전쟁편'은 미국의 독립전쟁, 아편전쟁, 베트남 전쟁부터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여러 전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4세기 초중엽 시작되어 15세기까지 116년이라는 정말 긴 시간 동안 이어졌던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 이야기 말미에서 임승휘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를 살다 간 수많은 역사의 인물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서 지금도 누군가는 자신에게, 자신이 속한 집단에게 '필요한' 위인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어떻게 하거나 바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과거, 그리고 그 속에서 명멸했던 역사의 인물들과 그들의 언행들, 사건들. 필요에 의해 그런 인물들과 사건들의 이미지,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것이 아무리 목적이 선하고 시작이 정당했다고 하더라도 자칫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역사를 왜곡해버리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에 임 교수님은 덧붙입니다. 이렇게 누군가 혹은 세상이 필요와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 이미지에 매몰되어 제대로 된 현실,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객관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자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완전한 타인, 즉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직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객관적의 반대인 주관적, 자의적이 되는 순간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기초로 혹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를 정확히 바로 알고 이해하는 등 우리의 지식과 이성을 쌓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넓고 밝아진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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