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평점 :
소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라고 하는 "가족", 하지만 친구, 직장 동료처럼 내가 직접 선택하거나 바꿀 수 없다 보니 연을 아예 끊지 않는 이상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성향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생각도 항상 일치할 수 없기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가족 간 갈등이 폭력적 사고로 이어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기도 합니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 줘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이 말을 늘 상기하며 생활합니다. 가까운 사이, 관계일수록 감사해야 할 일을 당연시하기도 하고, 상대의 소중함을 망각해 배려 없이 행동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때도 있습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인 가족이 사랑과 화목의 발원지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인생까지 송두리째 흔들거나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잘 아실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평생을 함께 하는 가족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문제는 위와 같이 오해, 착각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자신이 정말 가족을 잘 아는지 돌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가족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공부해야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가족 안에서, 가족으로부터 발생한 문제, 상처는 일생 동안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식에게까지도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 어딘 가에서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아주 긴 시간 동안, 몇 대(代)에 걸쳐서 여러 사람이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이 원인인 상처를 외면하고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고 그것을 치유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꼭 해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일 마지막 장 "혼자 우는 아빠들을 위하여"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가족을 책임진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에 쌓였던 분노와 울분 등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 이에 대한 여러 해결책 중에서도 눈물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실제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감정을 억누르고 묵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최대한 바로바로 이왕이면 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 아버지들도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울어도 된다, 아니 울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습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강조했는데, 세상이 바뀐 만큼 우리도 바뀌어야겠습니다.
책에서 부모 자식, 형제자매, 부부, 거기에 사위와 처가의 사이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기에, 이미 가족 간의 관계 및 유대를 잘 유지ㆍ형성하고 있는 독자들이나 비록 아직 문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은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처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배움으로써 가족 간 문제의 발생 예방, 문제 발생 시 적절한 대처 및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제일 뒤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수록해 놓았는데, 유사한 상황에 처했거나 고민에 빠진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가족에는 선천적 가족과 후천적 가족이 있다고 정의해 보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가족이 전자(前者), 내가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이를 만나 여생을 함께 하고자 만들게 되는 가족이 후자(後者)입니다. 발생 과정은 다르지만, 두 가족 모두 내 삶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어느 쪽의 가족이든, 많은 사람들이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를 통해,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