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31 _ [세네카의 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후기 스토아 학파의 대표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당시 로마 민중들로부터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세네카의 말>은 이런 세네카의 <대화편(dialogi)>에 담긴 총 12편의 철학 에세이들 중 '인생의 짧음, 마음의 평정, 섭리, 행복한 삶, 분노'에 대한 에세이를 번역하고 편집해 묶어낸 책으로, 크게 "인생론, 행복론, 화 다스리기",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생론"에서는 '인생의 짧음, 마음의 평정, 섭리'에 대한 에세이를 다루었고, "행복론"에는 '행복한 삶', 마지막 "화 다스리기"에는 '분노'에 관한 에세이가 담겨있습니다. 책을 위해 선택한 에세이의 주제만 봤는데도 그 안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마 우리가 살면서 최소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았을 것들이기 때문이겠죠.

다만, 세네카는 거의 2,000년 전 태어나 활동했던 사상가이다 보니 그가 남긴 글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현재 우리에게 모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에 엮은이는 독자들을 위해 너무 어려운 내용과 시간 및 공간의 차이로 불가피하게 역사적, 문화적, 시대적으로 괴리가 커져버린 내용은 책에 싣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세네카는 무엇보다도 평정심을 강조했으며, 세상과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탐욕에 물들어 저속하게 변해버리더라도 자신만 굳건히 올바른 이성을 지키며 선을 이루고자 애쓴다면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책에 담긴 그의 철학 중, '인생의 시간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동일하게 흐르기 시작하고 절대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기에, 그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된다, 유익하게 활용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죽음과 불행을 망각하지 않고 늘 생각할 때, 언제, 그리고 어디서든 평정심을 가질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 길이다.' 등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처럼 세네카의 주장 자체가 이성, 평정심 등을 강조하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그의 조언과 주장 자체가 너무 직설적이고 이상적이며, 심지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책에 담긴 그의 생각과 이상, 조언과 철학이 너무도 와닿는 경험을 하면서,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랑받는 것은 역시 다르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