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부동산 사기꾼에 당할 수밖에 없는가?
김하진 지음 / 밝은강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기 공화국'입니다. 너무나도 씁쓸한 현실입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 단어 하나로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들이 사기에 얼마나 심하게 노출되어 있는지 그 피해는 또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 근간 중 하나인 신뢰, 믿음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범죄라는 점에서 그 폐해는 두말할 필요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분양형 호텔 부동산 사기의 피해자입니다. 사실 '분양형 호텔'이라는 존재를 이번에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용한 사기범과 피해자들이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믿기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양형 호텔을 비롯한 모든 사기 범죄는 타인을 향한 신뢰와 관련 분야에 대한 약간의 무지를 너무도 잔인하게 악용하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렵고 끔찍한 것은 이것이 아직도 우리나라,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각종 사기 범죄 사건이나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뉴스 등의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것이 이 정도라면, 이처럼 어떤 경로로든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사기 사건들은 얼마나 더 많을지, 또 그 사건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피해자들은 얼마나 끔찍한 고통 속에 살고 있을지 감히 가늠하기 힘듭니다.


저자가 겪고 있는 분양형 호텔 부동산 사기를 보면서 이런 총체적 난국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시작부터 잘못되었는데, 지금껏 어느 하나 제대로 추슬러진 것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습니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분양형 호텔에 투자하면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책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부록을 통해 독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줍니다. 첫째 부록에서는 분양형 호텔 사기에 걸렸을 때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을 들려줍니다. 혼란과 고통 속에서도 피해자들이 취해야 할 행동들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것들로, 투자자(소유자)들에게 해당하는 조언 14개, 투자자를 대표해 앞장 서 전쟁을 치르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 10개를 담았습니다. 다음 부록에서는 해결되어야 할 분양형 호텔의 문제 사항을 '분양 및 운영, 건물 및 시공, 복수 운영'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록에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10가지 이상의 계명이 담겨있습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습니다. 읽고도 믿기 힘든 저자의 고통스런 경험을 접하고 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입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앞으로 다시는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사기 피해자들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책을 집필한 것입니다. 분양형 호텔, 그 출발선에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지금까지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온갖 유형의 피해, 고통, 그리고 괴로움을 주며 삶을 망쳐버린 사람들 역시 소수입니다. 하지만 그 피해자의 수는 너무 많고 피해액도 어마어마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아니 저자만이 아닌 분양형 호텔 부동산 사기 피해자들의 피 끓는 절규라 하겠습니다.


책 말미에서 저자가 밝힌 이 책의 궁극적 목적처럼, 개인적으로는 이 사기 사건을 그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며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면서 같은 혹은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우고 대비하는 계기이자,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사기 행각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보다 살기 좋은,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정직이 기본 값이 되는 우리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저자를 비롯한 사기 피해자분들의 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그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