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저자의 '다산 시리즈' 완결편으로, 앞서 나왔던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20년 말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앞선 시리즈에서 <심경>과 <소학>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산이 해석한 <논어>입니다!


<논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쉽고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되는 구절은 쉬이 이해할 수 있으니 좋고, 어려운 부분은 어려운 만큼 해설서 등 먼저 익힌 이가 방향을 잡아주면 그 안에서 해석의 여지가 풍부해져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청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고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것인데, 한 사람이 정리하여 발간된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책이다 보니 수많은 해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중 주자의 <논어집주>가 <논어>에 대한 해설 중 가장 주류이자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다산은 이러한 <논어집주>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했으니, 이것이 바로 <논어고금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과학처럼 이론으로 정립된, 우리가 흔히 진리라고 부르는 것들에도 의문이나 의구심을 갖고 자신만의 생각,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야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생각을 얼마든지 개진하고 역설할 수 있습니다. 다산의 <논어고금주>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오십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말합니다. 이 나이에 다산이 <논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남긴 <논어고금주>. 이를 저자가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풀어써 준 책이 바로 <다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산은 오랜 귀양 생활로 몸과 마음이 극히 쇠하였음에도 <논어고금주>를 집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완성한 <논어고금주>에서 저자가 뽑아낸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인가"입니다. 이는 <논어>의 마지막 내용인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에 기반한 것으로, 하늘의 말(명)을 깨달아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사람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SNS. 사람들은 보통 SNS에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공유합니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자기가 남보다 못한 부분에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산이 강조한 것, 즉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대신, 그것과는 정반대의 길, 부족한 부분에 집착하여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불행해지는 길을 걷고 마는 것입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다산만의 <논어> 이야기,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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