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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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사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역사에 흥미를 가지기 전 학창 시절 학교에서 암기 과목으로 역사를 처음 만났던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국사부터 그렇다 보니 세계사는 더욱더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에 쓰여있는 "옛이야기만큼 재미있고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세계사"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고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런 악연(?)을 끊어버리고 역사와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는 역사학자, 인문학자, 의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인들이 들려주는 보다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세계사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tvN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책과 동명의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방송이라는 환경의 제약 상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방영된 내용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TV를 통해 보는 것도 분명 재밌고 즐겁겠지만, 같은 프로그램이고 크게 그 내용이나 범위가 다르지 않다면 개인적으로는 방송을 보는 것보다 이처럼 책을 통해 글로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읽어가며 잠시 멈춰서 생각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OTT를 통해 보면 영상으로도 중간중간 멈춰가며 볼 수 있지 않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영상을 한번 틀면 중간에 멈춰가며 보는 것보다 끝가지 죽 이어서 보는 것이 더 좋아서 힘들 것 같습니다.


본 책은 "사건편"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동명 프로그램의 방영분 중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춰 정리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그만큼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처음 접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 신화부터 시작하여 삼국지, 페스트, 세계대전, 대공황, 그리고 걸프전까지의 총 9가지 주요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게임으로 많이 접했던 삼국지. 같은 인물이지만 소설 '삼국지 연의'와 정사 '삼국지'에서 다르게 그려진 조조와 제갈량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너무 길어진,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답답하던 일상에서 책을 통해서 잠깐이나마 세계 곳곳으로 떠나 숨통을 트이게 해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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