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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저열하고 옹졸하고 거친 본능"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중세 기사 이야기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문명"과 "기사도 정신"이라고 하네요.
현대 사람들의 "자기중심적이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풍조"를 그냥 방치하지 않고 이에 대한 대항의 가능 여부와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의지, 즉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결정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 개인의 이런 모습들이 모여 사회, 세상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우리 주변 사람들이 "문화적 퇴행 현상", 저자가 든 예에 따르면 상식에서 벗어난,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도 그런 현상에 휩쓸리거나 같은 수준의 언행을 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해 줄 수는 없고, 되려 그 반대라는 저자의 주장에 백번 공감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비록 일부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자유가 높고 광범위하게 허락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격식"을 차리지 않는,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까지만 용인이 가능하다는 말과 같은 맥락 아닐까요?
저자는 자신의 출신 때문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시각인 "귀족"과 "기독교적" 관점으로 "오늘날 고귀함이란, 예의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는 고전적 덕목들이 기준이 될 것이기에, 저자는 필요에 따라 그것을 지금의 현실에 맞게 수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저자는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에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27가지 방법이자 덕목으로 현명함, 겸손, 동정심, 인내, 친절, 솔직함, 부지런함, 용기, 관용 등을 제안합니다. 왜 27가지인지, 각 기사도(덕목)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나 자신을 만드는 것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절체절명의 순간, 그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하루하루 평범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 일상에서의 모습들이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또 덕에 이르는 것은 결코 완성되거나 완료될 수 없는, 즉 끝이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일상 속 그 순간마다 권위보다는 품위를 가진 어른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제가 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