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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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로 유명한 저서를 남긴 세계적 석학 '제프리 삭스'가 세계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여 선택한 <지리 기술 제도>. 책에서 저자는 세계화는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 인류의 생활 환경과 수준을 현저히 높이는 능력을 가짐과 동시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위험까지 가져오는 부작용을 초래해왔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자유무역은 너무 위험하니 모든 나라가 각각 국경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 수요와 공급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힐난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병원균의 전파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으며 "경제적 생산과 생계 수단"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그에 따르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류는 지난 시간 동안 세계화에서 비롯된 여러 위협에 대해 서로 문을 굳게 잠그고 자기만 살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의 수단을 활용해 그 위협을 최소화했으며 잘 통제해 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 같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과 관리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여러 긴급한 사안들 중 하나입니다. 사실 국제적 협력을 요하는 다른 많은 사안들에 코로나라는 전염병 대유행까지 더해진 것입니다.


이 책이 비록 인류를 전 세계적으로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의 역사와 그 역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배워 미래를 대비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자도 세계화가 진행되어 온 역사를 연구함으로써, 그 역사를 통해 현재,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를 정확히 알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뤄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세계화'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인류 생활이 일정 수준 이상 되었을 때, 즉 나라 간 교역이 가능해진 시기 이후, 실제로 무언가 오고 갈 수 있는 이후에나 성립된 개념이자 일어났던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류가 이제 막 자연에서 음식(먹이)를 구하던 시절인 구석기 시대부터 세계화가 진행됐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책에는 구석기, 신석기, 기마, 고전, 해양, 산업, 디지털, 이렇게 총 7가지로 세계화의 시대(단계)를 구분했습니다. 저자는 구석기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각각 시기(연도)를 별도로 설정하였고 호모 사피엔스, 농업, 말, 정치, 제국주의, 기술과 전쟁, 불평등의 세계화라는 부제도 붙였습니다.


인류 최초의 세계화는 인류의 이동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약 6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시작했고 '호모'라는 종의 초기 무리가 약 200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나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세계화였습니다. 구석기 시대 장에서는 그 시대 인간 사회의 모습과 그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도 함께 전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신석기 시대에는 그때부터 시작된 농업으로 인해 세계화가 일어났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수렵 및 채집을 통해 생활하던 사람들이 한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음식을 섭취했고 그 덕분인지, 더 건강하고 영양 상태도 좋았으며 결과적으로 더 오래 살았다는 것입니다. 고된 노동, 질병, 그리고 노화의 측면에서 농경 생활 집단보다 수렵 및 채집의 무리가 더 유리했음에도 결과적으로 농사짓던 무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리 기술 제도>를 통해 '세계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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