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클래식 - 지휘자 여자경이 들려주는 일상 속 클래식
여자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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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자 말대로, 음악이 가진 힘 때문에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순간마다 음악을 찾습니다. 기쁠 때도 혹은 너무 힘들 때도 음악과 함께라면 기쁨은 배가 되고 괴로움은 덜어지는 것 같은 효과 때문 아닐까요? 저자는 살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받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 <비하인드 클래식>을 통해 "테마"에 맞는 클래식 곡들을 소개해 주고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전해줍니다.


책은 "자연, 일상, 사랑, 위로"라는 테마로 꾸려진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 제일 앞에는 그 부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곡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공합니다. 부별로 적게는 10곡에서 많게는 15곡까지 다뤄집니다.
추가적으로 부의 중간과 마지막에 "궁금한 이야기"라는 작은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막간 클래식 상식 코너는 1~3 페이지에 걸쳐 총 6개가 담겨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 번호, 표제음악, 역대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한 음악가, 음역대별 성악가의 구분, 오케스트라 악단(악기)의 구성, 공연장에서의 박수 에티켓' 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 기네스북에 소개된 금관악기, 공연장에서 항상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던 손뼉 치는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1부 "자연의 한 장면"에서는 산책할 때 듣기 좋은 클래식 곡들을 추천해 준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요즘은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잠시 쉬고 있지만, 점심 식사 후 회사 주변을 10분에서 20분 정도 걷는 걸 좋아합니다. 아직 실천해보지는 못했지만, 더위가 조금 가시면 저자가 추천해 준 곡들과 함께하는 더 즐겁고 풍성한 산책길을 즐길 수 있을 것아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됩니다.


2부 "일상의 한 단면"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명상곡을 추천해 준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저는 보통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클래식을 듣는 "클래식을 가끔 듣는 사람들"에 속합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나 어떤 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혹은 잠이 너무 오지 않을 때 주로 클래식을 듣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접근은 조금 달랐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마음의 평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곡을 소개해 준 것입니다. 이도 아직 실행해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결정의 순간이 오고 결정 전에 음악을 몇 곡이나마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다면, 꼭 저자의 추천 곡을 듣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이성적인 가슴으로 판단을 내려보고 싶습니다.


저자 덕분에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조금은 더 가까워지고 친근해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여는 글"에서 밝힌 대로 '음악의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고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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