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좋아합니다
아니사 매크홀 지음, 임현경 옮김 / 콤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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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좋아합니다>의 표지에는 '마음 챙김 안내서'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제 마음을 챙겨줘야 하는 건 누구보다도 저일 테지만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그림, 오른쪽 페이지에는 글이 담긴 구성이 심플하고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통일된 구성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른쪽에 담긴 글뿐만 아니라 그 글과 짝을 이뤄 왼쪽 페이지에 담긴 그림도 감각적이고 좋았습니다. 책에는 총 49개의 글, 그림 세트가 담겨있는데, 매일 하나씩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쫓길 때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집니다. 남과 비교해가면서 나도 남들처럼 무언가를 삶에서 최대한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사로잡히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강박에서 우리 자신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한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곱씹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나에게 혹은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우리는 그것을 쉬 떨쳐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는 합니다. 신체의 상처도 마찬가지이지만 마음의 상처도 상처가 아무는 데 한참 걸리는 경우가 많고, 결국 깨끗이 아물지 않아 흉터가 영영 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냥 보내주라고 말합니다. 우리 마음에 기쁨이 차오를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말이죠. 이 말이 제게는 정말 큰 위로가 됐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 외에도 정성껏 요리해봐라, 아무도 보지 못하게 커튼을 닫고 내 마음대로 춤을 춰보아라,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멈춰서 주위를 둘러보아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 채소를 먹어라,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경계를 만들어 보아라, 우리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뿐이니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어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것이 바로 성장이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라,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않으면 자신의 행복에 집중할 시간이 생기니 소셜 미디어,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아라,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그 탈 때의 자유로움과 기쁨을 만끽해라, 산책을 해라 등 기억에 남는 내용이 많습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해주었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마음을 단단히 그리고 확실히 다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확신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림과 함께 글로 보니 누군가에게 말로 듣는 것보다 무언가 더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을 챙겨준 것만큼이나 다른 여러분들의 마음도 잘 보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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