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지음, 한정훈 옮김, 석승한 감수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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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만큼 잔인하고 사람을 절망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질병이 있을까 싶습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까지 무너지게 만드는 무서운 병입니다. 가까운 주변에는 없지만 매체를 통해 접하는 치매 진단을 받은 분과 그분의 가족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겠지만 치매만큼은 절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무조건 예방하고 싶습니다.


<킵 샤프>의 저자인 산제이 굽타 박사는 CNN 수석 의학 전문 기자,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전 미국 백악관 특별 연구원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저명한 인물입니다. 이런 그가 들려주는 뇌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중장년층을 지나기 전에는 치매에 대해 완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 다른 사람 이야기,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아주 오래전부터 인지 능력의 저하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이 치매처럼 우리가 인지하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 같습니다.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다가오는데 그것이 너무 미약하여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대면하고 나서야 그 무서운 존재를 알게 된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젊은 사람들도, 중, 노년층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우리에게 경고를 주는 '위험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젊었을 때부터 인지 능력의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습관을 체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초로 언급한 병리학자의 이름을 딴 '알츠하이머'는 세상에 알려진 지 한 세기가 흘렀지만 그동안의 의학의 큰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병의 정확한 원인이나 이유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나 인간이 또 인간의 뇌가 복잡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과학계를 통해 최근 '복부에 과하게 집중된 체중에 의해서도 뇌가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복부 지방이 가장 적었던 사람에 비해 복부 지방이 가장 많았던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무려 3배 가까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복부의 지방까지 뇌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복부 지방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치매는 결코 만나고 싶지 않고 이 부분을 볼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만, 책에 치매 진단을 받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내용도 담겨있어 참 좋았습니다. 치매를 진단받게 되면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절망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치매라는 무섭고도 잔인한 병을 이겨내는 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이 우리의 뇌 건강과 그로 인한 건강한 생활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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