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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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퓰리처상 수상자라고 해서 사진기자인 줄 알았습니다. 찾아보니 뉴스, 보도사진 등 언론 분야뿐만 아니라, 문학, 드라마, 음악 분야까지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하네요*. 이 책 <불평꾼들>은 2003년 <미들섹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의 소설집입니다. 저자는 30여 년간 작가로 활동했지만, 저서는 많지 않습니다. 이 <불평꾼들>이 그의 네 번째 책입니다. 앞서 출간한 세 권은 모두 장편소설이었습니다.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 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런 소수의 작품만으로도 그는 퓰리처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여러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과 달리 그의 유일한 소설'집'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30여 년간 활동하면서 발표했던 단편뿐만 아니라 세상에 내놓지 않았던 미발표 작품까지 총 10편의 단편이 담겨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좋았지만 조금 더 기억에 남는 단편은 「불평꾼들」과 「팜베이 리조트」입니다.
「불평꾼들」은 치매에 걸린 '델라'와 그녀를 돌보는 '캐시'의 모험담(?)인데, 저자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정확히 알 방법은 없지만, 왠지 그의 바람, 혹은 반성과 후회가 녹아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팜베이 리조트」는 은행원 은퇴 후 한동안 왕성히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했지만, 부동산 투자의 실패로 결국 가진 것을 다 날리게 된 화자의 '아버지'가 바닷가에 위치했지만 황폐한 건물, '팜베이 리조트' 영업에 다시 희망을 거는 이야기입니다. 수명이 늘면서 직장에서 정년퇴직 후에도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 요즘 노년층, 그리고 요즘처럼 자영업이 힘든 시기가 겹쳐지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우리들도 화자의 아버지도 모두 잘 이겨내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설집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저자의 여러 작품을 한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 자신의 표현대로 <불평꾼들>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단편을 엮은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구성 덕분에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된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고요. 그의 앞선 장편 3개도 꼭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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