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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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과학과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지만, 자연 보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퇴보하고 있습니다. 사실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고통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등 늦게나마 세계 각국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네이처 매트릭스>는 자연사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은 자연철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저자가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여러 주제와 접목하여 풀어낸 에세이집입니다.

 

특히 경험의 멸종이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야생 서식지에 대한 인간의 점유율이 커질수록 동물과 식물의 개체 수는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로 인해 우리 인간이 자연 그리고 동·식물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에 대한 경험이 거의 무()로 수렴하게 됩니다.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점차 사라져 끝내는 인간이 자연과 완전히 단절되어 버릴 것이라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를 가리켜 경험의 멸종이라 칭합니다. 경험의 멸종은 저자 저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사용하는 주요 개념이자 주제라고 하네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교외(郊外)’의 존재 덕분에 인간의 자연과의 영원한 이별을 막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교외에도 물론 인간이 살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인간 외에 다른 많은 것들같이살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비록 이 공간은 본래 그대로의 완벽한 자연은 아니지만, 그 자연이 완전히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그것만으로도 교외의 이상적인 목표가 달성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죠. 교외라는 공간에 대해 정말 일차원적으로 보기 좋다는 생각에 그쳤던 제게 저자는 교외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경험의 멸종은 환경의 파괴에 대한 문제 인식의 소멸로 이어져 무관심을 초래하고 결국 인간과 자연의 공동 서식지까지 해를 입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벌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 벌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터라, 벌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기사를 보고도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벌은 수분(受粉)’의 매개체로서 식물의 번식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작물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그 작은 몸에도 불구하고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하네요. 기사에는 이러한 벌의 멸종을 막고자 소위 호텔, 정류장등을 만드는 노력을 통해 효과를 본 네덜란드의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은 우리 인간이 이제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할 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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