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9
김언조 지음 / 가람기획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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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면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빅 벤, 산업혁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리그, 윈스턴 처칠, 엘리자베스 여왕, 브렉시트 탈퇴, 셜록, 러브 액츄얼리 등. 물이 끓을 때 기포가 부글부글 올라오듯 머릿속에 두서없이 앞에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떠올린 배경,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가 각양각색이어서 그랬을까요?


이 책 <영국사 다이제스트 100>은, 당연하게도, 제가 떠올렸던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영국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동안은 세계사에 등장했던, 그리고 제가 태어난 시기 이후의 발생한 사건들 위주로 영국을 알아 왔지만, 이 책을 통해 아주 오래된 과거, 구석기 시대 이야기부터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책에는 그 이름(다이제스트 : 요약(문))처럼 영국의 역사 중,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주요 장면 100개가 담겨있습니다. 총 10개의 장에 걸쳐서 말이죠. 첫 장면, "역사에 나타나지 않은 구석기 시대"부터 "브렉시트, 유럽연합 탈퇴"의 마지막 장면까지, 영국 역사의 핵심적인 순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이야기에 조금 더 마음이 쏠렸습니다.
유럽 전역을 강타, 어마어마한 인적 피해를 초래하면서 백년 전쟁을 잠시 멈추게 만든 흑사병 이야기에서는 지금 우리의 시대상을 만들어버린 코로나19가 너무도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성냥이 발명된 지 근 20년 만에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가 탄생하게 된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는 산업혁명이지만, 그 화려한 모습 뒤에는 어두운 현실도 함께 그리고 엄연히 존재했습니다. 원가(인건비) 절감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써 아동의 노동 착취가 심각했던 것입니다. 또한 열악한 작업 및 공중보건 환경으로 노동자들의 평균 수명은 귀족의 그것에 비해 극히 짧았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수명이 20대 중후반으로 당시 영국 전체 평균수명이라 발표했던 45세의 거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줄 수 있는 법, 제도의 변화를 너무도 느렸고 그 폭도 작았습니다. 이렇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법, 제도 체계의 문제가 2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하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 외에도 1, 2차 세계 대전, 대공황 등, 아무래도 당시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국이다 보니,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앞부분 구석기 시대부터 앵글로 색슨족, 노르만 왕조, 랭커스와 요크 가문, 그리고 왕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는, 방대한 새로운 내용이다 보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영국과 영국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영국사 다이제스트 100>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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