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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교양 - 한 권으로 세상을 꿰뚫는 현실 인문학 ㅣ 생각뿔 인문학 ‘교양’ 시리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엄인정.김형아 옮김 / 생각뿔 / 2020년 12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괴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봤습니다. 오래지 않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라는 그의 작품 외에는 괴테에 대해 잘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낯부끄러운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현대인을 위한 괴테 입문서"라는 앞표지의 소개답게 <괴테의 교양> 덕분에 괴테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제가 알던 부분, 작가였다는 사실은 괴테라는 빙산의 극히 일각이더군요.
이 책은 총 8개의 파트에 걸쳐 자아성찰과 인간, 인간의 감정, 고통과 위로, 의지와 용기, 사랑과 우정, 이별, 인간의 삶, 자연과 신과 같이 여러 주제를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위 두 작품 외에도 괴테의 다른 여러 작품에 담긴 명문(名文)을 각 파트별 주제에 맞게 분류해놓았습니다. 비록 그와 다른 시공간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이라도 한 번쯤은 꼭 보면 좋을 구절들이 그에 대한 해설과 함께 담겨 있는 것입니다.
책은 괴테의 명문과 그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괴테와 그의 작품과 관련된 이미지들도 다수 담겨 있습니다. 괴테 작품 속 장면을 그린 화가들의 그림들을 보니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 파트가 시작될 때마다 그 파트에서 다룰 주제에 대한 해설이나 관련 사실들이 먼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 파트 끝에는 그 파트에서 소개됐던 괴테의 명문들 중 주요 문장들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정리해 줍니다. 조금 더 읽기 좋도록 정제하여 수록해 놓았습니다.
수록된 괴테 작품 속 내용 중 일부 문장에 대해서는 독일어 원문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독일어를 읽을 줄 알았다면 괴테가 썼던 실제 문장을 읽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던 괴테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이며 성실한 모습과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탁월한 성취가 그저 그의 타고난 재능으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말이나 글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 삶으로 녹여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을 해낸 것이죠.
읽는 사람의 생각이나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괴테의 명문에 대한 해석이나 그것을 통해 얻는 깨달음도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괴테의 문장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그의 가치관,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