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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설레는 하루를 만드는 똑똑한 저녁 사용법
류한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월
평점 :
최근에 읽은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한 책 내용과 저자의 의도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자는 것입니다. 오로지 직장 생활, 일에서 내 정체성이나 존재의 이유, 삶의 목표를 발견할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 혹은 잘 하는 것을 찾자는 것이죠.
저자는 일평생 직장만 다니다 퇴직하니 자신의 정체성이 없어진 것 같다며 삶의 목표와 의미, 행복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시는 자신의 어머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제는 일을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던 어머님 세대의 시대가 아니니 일과 내 삶 사이의 균형을 잡고 내 삶을 보다 유익하게 채울 수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으니 퇴근 후의 저녁시간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퇴근 후의 저녁시간을 내일의 출근을 위한 준비, 휴식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한 '오늘의 시간'으로 소중하고 의미있게 활용하자고 말합니다.
매일 같이 초과근무나 야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출퇴근 시간과 그 외 식사나 청소 등 기타활동시간을 다 빼도 하루에 못해도 2~3시간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치고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 저녁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라는 것일까요?
저자는 퇴근 후의 저녁 시간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로 채우면 바닥난 에너지를 마저 다 소진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내 에너지를 보충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습관이 되기까지 적응기는 필요하겠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힘든 법. 곧 적응이 될 것이라 조언합니다. 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퇴직 후 내 노후를 책임져 줄 수 있는 나만의 평생의 커리어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과 수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붙잡는 일이겠죠.
직장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 혹은 진행하는데 시간적이나 체력적으로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런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부차적인 일이다보니 반드시 생계를 책임져야할 수준의 소득이 생기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이유로 내가 더 좋아하는 일, 더 잘할 수 있는 일, 혹은 아예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저녁 루틴 만들기를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방법과 팁을 전수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루틴이 흔들릴 때 우리의 루틴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줍니다. 이것이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외부적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 등 언제나 우리 생활에는 온갖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로인해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저녁 루틴을 위한 네 가지 플래너도 부록으로 담아놓았습니다. 기본 양식과 작성 법을 간단히 소개해놓았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작성법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같이 보면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좀비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직장과 집을 오가고, 주말에는 주중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작은 것부터 시작해 꾸준히 해내고 싶습니다. 내 저녁시간, 아니 내 삶은 소중하니까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