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의 인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여성 야구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학교에도 야구부가 있는데, 모든 부원이 남자로 구성되어 있어 여성 야구선수는 한번도 보지 못해 신선했다.최근에 친구들 손에 이끌려 야구에 푹 빠져 살고있는 나에게 너무 좋은 책이였다. 야구 경기를 보기만 할땐 느끼지 못한 열정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고, 간절한 마음들이 나의 마음까지 닿는 것이 느껴졌다. 꿈을 이루기위해 글러브까지 핥는 루틴을 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나에게는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청춘이니까, 학생이니까 꿈꿀 수 있는것 꿈꿔보자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얼핏 보면 책이 그냥 야구하는 아이들의 청춘을 담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깊이 들어가 보았던 내용은 전혀 달랐다. 그저 야구를 하는 이야기가 아닌, 가장 좋아하는 것에 매달려볼 수 있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금 좋아하는 것보단 내가 미래에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인정받는 대학에 가기 급급한 청소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대윤 역시 그랬던 아이다. 하지만 주인공 희수를 만나고 야구를 계속하진 못하더라도 그저 그런 야구였던 마음이, 반짝이는 청춘의 한페이지가 된 것이 인상깊었다. 무언가를 후회가 없을 정도로 좋아하고, 노력하면 인생에게 가장 아름답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제목을 읽고 이 책은 아이들에게 수학을 알려주는 어린이 동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4X4가 병실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는걸 알게된 후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주인공인 책이였지만, 내용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기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너무나도 어린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것이 자신의 제일 큰 소원이된다는게, 그런 아픔을 꿋꿋히 이겨내려한다는것이 너무 마음 아프면서도 대견해보였다. 요즘은 휴대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어, 언제 어디서든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이 아이들은 다르다. 다른 연락 수단이 없어 책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감정을 나누고, 편지를 주며 인사를 전한다. 이 아날로그적인 방법이 아이들의 세계를 더 애틋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 잠자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무르시블에 있다. ' -5p우리는 매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을 꾸고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밤 꾸는 꿈에 대한 내용이였다. 잠에 들고 꿈을 꾸게되면 무르시블로 가게된다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이였다. 꿈과 현실을 오간다는 소재가 어찌보면 뻔할수도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황제가 되고 현실에서는 학생인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이 책은 꿈속에서 황제가 되어 마냥 행복한 꿈을 꾸는 내용은 아니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체념증후군' 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체념증후군은 주로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전쟁 등으로 집을 떠난 난민 아이들이 걸리는 병으로, 언제 본국으로 추방당할지 모르는 공포와 불안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지는 증상을 갖고있다. 주인공이 현실을 거부하고 잠에 들면 현실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무시받던 사람들이 꿈꾸던 곳으로 가 현실보다 꿈속이 더 현실이라고, 현실은 거부하는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 책의 진가는 후반부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외면받던 소녀는 어른이되어 꿈조차 꾸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점점 어른이 되어갈수록 나의 '무르시블'을 잃어버리게 되는것일까? 상상하는법을 잊어버리고 현실에 지쳐 꿈조차 꾸지 못하는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였다.
울지않는 달은 ' 달은 기도를 받는다. ' 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나는 달을 참 좋아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세상을 비추어준다는 점이, 해가 떠있어 달이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그자리에 존재한다는것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달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그저 사람들의 기도를 듣기만 해야한다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달을 바라본것이 인상적이였다.이 책속에서 처음, 달은 그저 사라져 버리고싶다고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겨워하다 땅에 떨어진 후, 아이와 늑대인 카나를 만나고 감정을 배워간다. 이 이야기에서 카나가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성애도 너무 아름답지만, 나는 달이 감정을 찾게되고 살아갈 의지를 가지게 되는것이 가장 인상깊었다. 하루하루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기대는데 막상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이 없을때의 무력감을 나도 알고있다. 그래서 점점 마음의 빛을 잃어가는 달이 안타까웠다.사실 이 책에서 독특한 점은 주인공 세명 모두 종족이 다르다는것이다. 달, 늑대 그리고 아이는 한눈에 봐도 연관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종족과 상관없이 자신들을 희생해가면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사랑해준다. 나는 ' 진짜 사랑이란 이런게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모습이든, 어떤 사람이든 나의 모습 그대로를 보듬어 줄수있는 것 말이다. 나도 그런 사랑을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아름답다 생각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