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블의 소녀 - 제1회 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 수상작 텍스트T 13
전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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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무르시블에 있다. ' -5p
우리는 매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을 꾸고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밤 꾸는 꿈에 대한 내용이였다. 잠에 들고 꿈을 꾸게되면 무르시블로 가게된다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이였다. 꿈과 현실을 오간다는 소재가 어찌보면 뻔할수도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황제가 되고 현실에서는 학생인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꿈속에서 황제가 되어 마냥 행복한 꿈을 꾸는 내용은 아니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체념증후군' 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체념증후군은 주로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전쟁 등으로 집을 떠난 난민 아이들이 걸리는 병으로, 언제 본국으로 추방당할지 모르는 공포와 불안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지는 증상을 갖고있다. 주인공이 현실을 거부하고 잠에 들면 현실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무시받던 사람들이 꿈꾸던 곳으로 가 현실보다 꿈속이 더 현실이라고, 현실은 거부하는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 책의 진가는 후반부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외면받던 소녀는 어른이되어 꿈조차 꾸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점점 어른이 되어갈수록 나의 '무르시블'을 잃어버리게 되는것일까? 상상하는법을 잊어버리고 현실에 지쳐 꿈조차 꾸지 못하는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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