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땅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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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캐드펠 수사의 추리를 기반으로 하는 총 20개의 캐드펠수사시리즈 중에서 17번째 책이다.

중세시대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 통찰력과 연륜으로 해결하는 수사님의 활약을 매 권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풀어내는데, 이 번 책에서는 유쾌하지 않고 씁쓸하다.

 


가정을 꾸리고 멀쩡히 잘 살던 도공이 어느날 갑자기 수사가 되고자 속세를 떠나 수도사로서의 구원을 찾는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속세의 아내는 아무도 모르게 그곳을 떠났다고 했다.

그리고 1년 뒤 그 땅에서 우연히 발견된 여인의 백골 시신.

 

아내를 배신한 목적이 신에 대한 사랑이었다면, 다른 여자를 사랑해서 아내를 배신한 것과 도덕적으로는 다르게 평가 받아야 된다고 해도, 배신당한 입장에서 느끼는 배신감의 무게가 덜하거나, 배신한 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에 차이가 있어야 할까?

또 그걸 지켜보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괴로워하고, 가족의 허물을 덮여주려 애쓰는 자의 고통은 누가 알아줄까?


인간은 모두 욕망덩어리들이다. 그 목적이 선하냐 악하냐의 차이이고, 내 목적이 선해도 타인에게 악이 될수 있는 것이다. 목적이 선하다 하여 절대 선이 될 순 없는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말처럼 우리의 정의라는 것은 간혹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도 모르오. 오른쪽 모습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왼쪽 모습이 있고, 악이 선으로, 선이 악으로 비쳐지기도 하지. ”

 

욕망과 배신의 땅위에서 모두다 죄인이었던 그들 모두 벌하지도, 용서하지도 못할 이야기다. 역시나 재밌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캐드펠 시리즈 중에 가장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우리의 정의라는 것은 간혹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도 모르오. 오른쪽 모습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왼쪽 모습이 있고, 악이 선으로, 선이 악으로 비쳐지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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