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캐드펠 수사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세상 풍파는 없을 것 같은 슈루즈베리에도 찾아오는 정치적 대립. 스티븐왕과 모드황후의 왕위찬탈의 폭풍이 불어닥친다.

그거와 상관없이 그냥 약초나 키우고 사람들 치료나 해주면 될듯한 캐드펠 수사님에게도 모른척 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적군의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남장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혼란의 상황에서 부모를 잃고, 오빠마저 실종되어 혼자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또다른 여인.

그리고 정치적인 결과로 발생하는 94구의 교수형 시신.

죽음앞에서 편가르기를 논하지 않는 캐드펠 수사님은 그 시신들을 제대로 수습해주기 위해 나섯고, 그러다가 시신이 한구 더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누구나 혼란한 상황에 그럭저럭 넘길법한 시신 한구가 교수형 시신이 아니고,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범인을 추적한다.

살인과, 사랑과는 동떨어져있을 것 같은 수도원의 수사님은 이 한가운데서 사랑하는 남녀를 안전하게 도피시키고, 신원도, 살해원인도 범인도 모르는 시신 한 구를 조사하느라 동분서주 한다.

이번 책은 사실에 근거한 정치적 사건에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다.

사랑이야기만 떼놓고 보면 배경도 사건도 다르지만 세익스피어의 “십이야” 같은 느낌도 난다.

또한 목숨을 걸고 적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감시자와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시체가 95개나 등장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쓰시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