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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이 된 집오리 - 최고의 장면을 찾아서
앨릭스 채 지음 / 뷰티풀벡터 / 2023년 7월
평점 :
어른은 뭐든 알거같고 단단하고 흔들림 없을꺼라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어른이 되고보니 어른도 나약하고 상처받고 길잃은 좌절하기도 하는 존재더라고요.
그림책 혹은 동화책은 어린이용 책이라 교훈을 주고 살아가는데 힘이되는 이야기라 알고 있지만 사실 가끔 어른들도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뻔해요. 하지만 우린 왜 뻔한걸 까먹고 살고 있을까요.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오리 “더키”는 “오리는 날 수 없다” 라는 명제에 발목잡히지 않고, “최고의 장면” 끊임없이 탐구하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새처럼 날개를 펴고 날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어느 부자 독수리로부터 투자(?)를 받아 경비행기를 타고 나릅니다.
그러면서 날지 못하는 오리로 머물렀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일과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합니다. 현명한 눈으로 사람을 볼 줄 알게 되었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어린 파일럿 더키의 모험은 어린왕자와 여우, 그리고 꽃의 이야기와도 닮았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파랑새와도 닮았습니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 혹은, 내가 어디쯤 서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길잃은 어른들에게 잠시 쉬면서 숨고르는데 도움이 될 듯한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보는 내내 색감이 엄청 예쁜 그림들에서 눈을 뗄수가 없네요